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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안 린에서 안두인 린으로... 오늘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미리 양해를 구한다. 어렸을 적 난 소설이나 게임 캐릭터에 잘 빠져드는 일이 없었다. 그냥 검과 갑옷, 그래고 드래건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워크래프트2는 내가 직접 구입한 두 번째 게임이었고 알레리아, 튜랄리온, 그롬, 줄진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로 넘쳐났지만, 당시 10살이었던 나는 캐릭터들의 강함 이외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로부터 15년 후... 지루했다... 바닐라나 불타는 성전보다 느릿느릿하고 할 일은 많은데 재미는 없었다. 하지만 뭔가... 뭔가가 달랐다. 스토리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내가 내가 스토리를 읽기 시작했다. 전과는 달리 엄청나게 많은 캐릭터들의 내면 묘사가 느껴졌다. 악마를 제외한 악을 행하는 무리는 항상 그만큼의 사연을 갖고 .. 2020. 2. 18.
싸움은 정말로 사이를 좋게 만드는가? 원래 형제는 싸우면서 자란다. '싸움'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여러 가지 표현들이 있다. 하지만 모든 '싸움'이 서로를 알게 해주는 긍정적 효과를 내지는 못한다. 따라서 이 표현들은 일반화된 표현이다. 그렇다면 싸움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필요한 전제는 무엇일까. 싸움은 감정이 격해질 때 일어난다. 상대방이 내 마음을 이해해주기 바라는데, 그러지 않고 본인 주장만 늘어놓을 시 감정은 더욱더 격해진다. 감정이 상한 상태, 즉 이해받지 못한 상태에서 나오는 언행은 지극히 주관적인 시점에서의 표현이 되며 자신의 언행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 생각하지 않게 된다. '숙고'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우리의 언행은 좀 더 직설적이고, 자유로워진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하나의 고속도로가 뚫린 셈이 되는 것이.. 2020. 2. 17.
내 친한 친구가 통일교 신자? 나는 9학년(한국의 중3)부터 미국에서 자랐다. 그리고 10학년 때 뉴저지에 있는 Bergen Catholic High School이라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의 고등학교는 이름과 같이 로마 가톨릭(Roman Catholic)을 믿는 학교였다. 몇몇 신부님들이 계셨는데, 각각 물리학과 컴퓨터 코딩, 종교를 가르치셨다. 하지만 이런 학교에 다닌다고 해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개방적이고 틈만 나면 신부님들 놀리기에 급급했다. 기본적으로 수업 중에는 끈끈이(던지면 벽에 붙는 장난감)가 날아다녔으며, 어느 날은 끈끈이가 아닌 탱탱볼이 등장하여 반 아이들 전부가 하나로 뭉쳐 선생님을 괴롭히기 위해 평소에 보여주지 않는 끈끈한 연계 플레이를 보여준 적도 있다. 탱탱볼이 나에게 튕겨져 오면 나는 그걸 잡아서 .. 2020. 2. 17.
책상 정리 나도 이제 30대 중반. 인생이라는 책상을 정리할 때가 왔다. 머릿속의 많은 생각은 다 꺼내놓고 정리해보지 않으면, 내가 서로 모순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들 그것을 깨닫기 쉽지 않다. 글쓰기를 잘하지는 않지만 책상을 정리하는 청소도구로써 꽤나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샤워할 때 드는 온갖 잡념을 그대로 글로써 옮겨주는 도구가 있다면 얼마나 편하리. 하지만 아직 그런 건 없다. 그래서 따로 시간을 들여서라도 이렇게 시작해보기로 한다. 2020.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