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horts9

노자: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노자는 언어에 의존하여 세상을 인식하는 사람은 그를 이롭게 할 수도 없고, 그에게 해를 끼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는 현재 인지과학의 프레임의 개념에 해당하는 부분을 당시 존재했던 표현으로 말하려고 했다. 언어에 의존하여 세상을 인식하는 사람을 '대처할 방도가 없는 사람'이라고 거칠게 표현하였다. 노자 또한 프레임에 최대한 의존하지 않고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랐다고 할 수도 있겠다. (혹은 글 쓰기전 노자가 말이 안 통하는 상대와 대화하며 너무나 큰 정신적 고통을 당했을지도..) 현재 세상에서 '가르친다', '알려준다'(이하 가르친다)란 개념의 내면에는 '강요'와 '억압'의 부정적 은유가 담겨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여태껏 인류의 '교육'이라는 개념이 어떠했는지 잘 알려준다. 사람이 사람을 가르치는 .. 2020. 6. 9.
바리안 린에서 안두인 린으로... 오늘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미리 양해를 구한다. 어렸을 적 난 소설이나 게임 캐릭터에 잘 빠져드는 일이 없었다. 그냥 검과 갑옷, 그래고 드래건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워크래프트2는 내가 직접 구입한 두 번째 게임이었고 알레리아, 튜랄리온, 그롬, 줄진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로 넘쳐났지만, 당시 10살이었던 나는 캐릭터들의 강함 이외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로부터 15년 후... 지루했다... 바닐라나 불타는 성전보다 느릿느릿하고 할 일은 많은데 재미는 없었다. 하지만 뭔가... 뭔가가 달랐다. 스토리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내가 내가 스토리를 읽기 시작했다. 전과는 달리 엄청나게 많은 캐릭터들의 내면 묘사가 느껴졌다. 악마를 제외한 악을 행하는 무리는 항상 그만큼의 사연을 갖고 .. 2020. 2. 18.
싸움은 정말로 사이를 좋게 만드는가? 원래 형제는 싸우면서 자란다. '싸움'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여러 가지 표현들이 있다. 하지만 모든 '싸움'이 서로를 알게 해주는 긍정적 효과를 내지는 못한다. 따라서 이 표현들은 일반화된 표현이다. 그렇다면 싸움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필요한 전제는 무엇일까. 싸움은 감정이 격해질 때 일어난다. 상대방이 내 마음을 이해해주기 바라는데, 그러지 않고 본인 주장만 늘어놓을 시 감정은 더욱더 격해진다. 감정이 상한 상태, 즉 이해받지 못한 상태에서 나오는 언행은 지극히 주관적인 시점에서의 표현이 되며 자신의 언행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 생각하지 않게 된다. '숙고'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우리의 언행은 좀 더 직설적이고, 자유로워진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하나의 고속도로가 뚫린 셈이 되는 것이.. 2020.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