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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기타

MBTI 오리엔테이션에서 유의할 점

by 노엄Jr. 2021. 9. 17.

MBTI 검사는 다음의 순서로 진행된다.

  1. 오리엔테이션
  2. 검사 진행
  3. 채점
  4. 해석 (상담)


오리엔테이션
은 검사를 진행하기 전에 MBTI 검사를 실행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과정이다. 오리엔테이션 과정 없이 검사를 진행한다면 잘못된 결과를 얻게 됨으로 반드시 검사에 선행하여야 한다. 


오리엔테이션에서 반드시 진행해야 할 사항

 

  • 피검자의 심리검사에 대한 자아 보호 경향 해소 (5-10분)
    일상적 대화나 다과, 커피를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내담자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는 보통 5-10분이 걸립니다.

  • MBTI 검사가 가능한지 파악
    MBTI 검사가 부적절한 피검자의 경우, 검사를 유보하는 것이 좋다. 사전에 프로파일링이 되어있을 시 이 단계를 건너뛸 수 있다. MBTI 검사가 부적절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 정신질환자일 경우
    - 극심한 심리적 불안 상태인 경우
    - 생활의 극심한 변화가 있는 경우
    - 타인으로부터 검사를 강요당하는 경우
    - 구직을 위한 검사와 같이 특정한 조건이 있는 경우
    - 피검자의 문항 해독 능력(독해력, 어휘력)이 부족할 경우

  • MBTI 검사의 특징 설명
    '검사'라는 단어가 가지는 영향력이 의외로 클 수 있다. MBTI는 비진단검사이고 선호를 측정하는 검사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MBTI의 역사에 관해서 알려주는 것은 기본적으로 효과적이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어렵고 더 거리감이 느껴지고 긴장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들어야만 관심이 생기는 사람도 간혹 있으니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호를 측정하는 검사라는 것을 직접 경험을 통해 인지할 수 있는 활동은 다음과 같다.

    - 깍지 끼기 (어느 손이 위로 올라오는지)
    - 팔짱 끼기 (어느 손이 위로 올라오는지)
    - 양손으로 글씨 쓰기 (어느 손으로 쓰기 편한지)
    - 똥을 어느 손으로 닦는지 (내담자가 어린이일 경우)

  • 탈신분 탈직분에 관한 설명
    MBTI 검사는 본래의 성향을 알아보는 것임으로 후천적으로 생긴 신분과 직분은 적용되면 안 된다.

  • 문항 선택 기준에 대해 설명
    본래의 자신이 선호하는 방향은,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이고 일관적으로 사용하는 방향이다. 양자택일일 경우 둘 중에 더 선호하는 것, 더 싫어하는 것 선택하여야 한다.

  • 피해야 할 사항에 대해 설명
    검사 결과의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상황을 피검자에게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검사 결과의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상황은 다음과 같다.

    - 한 문제에 너무 오래 머물 경우 (시간제한은 없다)
    - 의식적으로 일관성 있게 답하는 경우

    -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선택할 만한 방향으로 답하는 경우

 

오리엔테이션은 대략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위의 대화를 통해, 내담자와 어휘를 맞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같은 단어를 내담자와 해석자가 서로 다르게 해석하게 되면, 검사 결과에 대해 오해가 생기고,  이후 모든 단계에서 걸림돌이 된다. 유형을 설명해야 할 경우는 키워드 수준으로 최대한 간단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내담자에게 MBTI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라는 것은 해석자의 바람에 불과하다.

필요할 경우 MBTI의 기반이 되는 정신분석학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정신분석학의 목표는 무의식의 의식화, 즉 자기 자신의 잠재능력의 발현이다. 자신의 주기능과 부기능을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나답고 가장 멋지게 쓸 수 있는 것을 잘 사용하고, 자기 확신과 자아존중감이 생긴다. 그리고 그제서야 3차 기능과 열등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개인적으로 정리한 오리엔테이션

 

  1. 피검자의 심리검사에 대한 자아 보호 경향 해소
    친절한 인사와 일상적인 대화, 다과, 커피 등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주력합니다. 피검자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진행하므로 이 부분을 생략합니다.

  2. MBTI 검사가 가능한지 파악
    다음의 질문을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행합니다.
    • 실례가 안되신다면, 과거에 정신질환으로 진단을 받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정신질환자인지 판단)
    • 혹시 최근에 아주 힘든 일이나 큰 변화가 있으셨나요? (극심한 심리적 불안 상태이거나 생활의 극심한 변화가 있었는지 판단)
    • 어떻게 검사를 받으러 오셨나요? 혹시 누군가의 요청이 있으셨나요? 아니면 어딘가에 제출하실 건가요? (타인으로부터 검사를 강요당하거나 특정한 조건하에 있는지 판단)
    여기까지의 대화를 통해 피검자의 독해력을 판단합니다.

  3. MBTI 검사의 특징 설명
    MBTI 검사는 선호를 측정하는 검사로, 진단 목적의 검사가 아닙니다. 이 검사에도 점수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 점수는 자신이 얼마나 한쪽을 선호하고, 그쪽이 자연스러운가를 나타내 주는 것이며, 그쪽과 관련된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가를 측정하는 점수가 아닙니다. 깍지를 한번 껴보시죠. 이때 한쪽 손이 위로 올라옵니다. 이제 반대 손이 위로 올라오게끔  깍지를 껴보시죠. 어색하신가요? 그럼 양쪽 손에 점수를 매겨보죠. 왼손이 위로 올라오는 것이 편하니 30점을 주고, 오른손은 불편하니 5점을 주죠. 그렇다면 어느 손이 더 뛰어난 손일까요? 더 뛰어난 쪽은 이러한 방식으로 알 수 없습니다. 더 편한 쪽만 알 수 있을 뿐이죠. MBTI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고를 뜻하는 T점수가 높다고 지능이 뛰어난 것이 아니며, 감정을 뜻하는 F점수가 높다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T점수가 높으면 공감하는 것보다 머리 쓰는 것이 편할 수 있고, F점수가 높으면 머리 쓰는 것보다 공감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MBTI는 이러한 선호 경향을 알아보는 도구입니다.

  4. 탈신분 탈직분에 대해 설명
    양손잡이는 태어날 때부터 양손잡이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후천적인 습관화를 통해 양손을 다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죠. 이렇게 우리는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 능력을 익히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적인 요소에는 문화나 신분, 직업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은 우리가 편한 쪽을 성장하지 못하게 막을 수도 있고, 우리에게 불편한 것을 익숙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MBTI 검사는 이렇게 후천적으로 익숙해진 성향을 걸러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검사에 임할 때, 나는 선천적으로 무엇을 선호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답하셔야 합니다. 직업적으로 발달된 성향이나, 가정에서 강요받은 성향은 본인이 직접 내면을 탐구하여 걸러내셔야 합니다. MBTI는 본래의 나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에 불과하며, 본래의 나를 찾아주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MBTI 검사 결과의 유형은 자신의 내면을 완벽하게 이해하실 때까지 확정적인 것이 아니며, 제가 대신 찾아드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검사가 끝나면 저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내면을 탐색하시는 것을 최대한 곁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5. 문항 선택 기준에 대해 설명
    본래의 자신이 선호하는 방향은,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이고 일관적으로 사용하는 방향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방향은 자연스럽고 편안하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때로는 내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내가 있어 그쪽으로 행동할 수도 있지만, 만약 그쪽이 편안하지 않다면, 좀 더 편안한 쪽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6. 피해야 할 사항에 대해 설명
    시간제한은 없지만 한 문제에 너무 오래 머물면 무의식적으로 편안한 쪽이 아닌, 의식적으로 해야 하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식적으로 일관성 있게 답하지 말고, 최대한 무의식적으로 답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내가 되고 싶은 내가 선택할 것 같은 답을 의식적으로 피해 주세요. 성격유형에는 좋고 나쁘고 가 없습니다. 같은 성격유형 안에서 건강한 상태와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있을 수는 있죠. 좋고 나쁘고를 따지는 것은 우리의 편협한 가치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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