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기능은 외부 세계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능이다.
이 중 감각기능을 주로 사용하여 세상을 인식하는 감각형 들은 오감(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을 통한 정보(감각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두뇌가 가진 리소스를 많이 할당한다. 즉 이들은 눈, 코, 입, 귀 등으로 받아들인 정보를 더 자세히 인지할 수 있으며 더 세부적인 부분까지 기억할 수 있다.
반대로 직관형들은 외부 세계의 정보를 받아들일 때 세부적인 부분을 기억하기보다는 큰 줄기를 기억한다. 직관형은 감각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규칙이나 원리를 찾아내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우선적으로 기억한다. 다만 이 과정이 의식적인 사고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인식 과정에서 자연스럽게(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직관 기능이 뛰어난 사람은 외향 직관(Ne)와 내향 직관(Ni) 두 가지 다 잘 사용한다. 하지만 이중 한쪽을 주로 사용하며, 다른 한쪽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외면하게 된다. 외향 직관(Ne)을 사용할 때는 내향 직관(Ni)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은 다른 기능들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사람은 다음의 4가지 인지 기능 중 2가지를 잘 사용하며, 1가지만 주로 사용한다.
4가지의 인식 기능 | 외향 감각 | 내향 감각 | 외향 직관 | 내향 직관 |
표기 | Se | Si | Ne | Ni |
외향직관(Ne)의 경우
외향직관(Ne)은 외부에서 한 가지 대상을 인식하면 그것과 연결시킬 수 있는 다수의 다른 대상들을 내부에서 찾는다. 따라서 인식이 외부에서 내부로 '발산'한다. 어떠한 대상을 인지한 후, 그것과 조금이라도 연관되어 있는 것들을 기억에서 회상한다. 마인드맵을 그리는 법을 생각하면 좋다. 실제로 외향직관형들(ENTP, ENFP, INTP, INFP)은 마인드맵을 매우 잘 그린다.
외향직관(Ne)은 외부의 대상과 비슷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 대상을 떠올리며, 그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연속된다.
- 휴지 ⇒ 연필꽃이 ⇒ 필기구 ⇒ 문구점 ⇒ 80년대 문구점 ⇒ 80년대 문구점 앞의 오락기
(휴지가 오락기가 되는 과정)
이러한 과정이 빠르게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외향직관형들은 본인들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휴지에서 오락기를 연상했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기 때문에 대화중에도 주제가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잦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아재 개그 또한 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
외향직관(Ne)은 비슷한 것을 찾는 능력, 즉 '연상 능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따라서 외향직관이 발달한 사람들은 연상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아이디어를 찾는 것에 유리하다. 무언가를 인식할 때, 그것과 관련이 있거나 그것에 잘 어울리는 수많은 것들이 떠오른다. 그중 허무맹랑한 것들을 걸러내고 좋은 아이디어만을 남긴다.
이러한 외향직관(Ne)의 특징은 어떠한 대상을 인식할 때, 무의식적인 연역 추론을 사용하게 만든다. 연역법은 이미 알려진 것을 어떠한 대상에 대입시키는 추론법이며, 외향직관은 어떠한 대상을 인식할 때, 이미 알고 있는 수많은 것과의 연결고리를 순식간에 떠올리게 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향 직관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무의식적인 연역법을 통해 대상의 이면을 바라보게 만든다.
물론 사고기능(T)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기능하는 시스템 1적인 추론에 불과하므로, 자신의 추론을 되돌아보고 이의 근거가 되는 기존의 논리가 합리적인지 심사숙고하여 비판하는 과정이 빠져있다. 따라서 가설을 만든 후에 실재적 데이터를 수집하여 연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연역 추론법과는 다르다.
내향직관(Ni)의 경우
내향직관(Ni)의 경우 외부에서 여러가지 대상을 인식한 후에 그 대상들과 연결시킬 수 있는 한가지의 대상을 내부에서 찾는다. 따라서 인식이 외부에서 내부로 '수렴'된다. 쉽게 말해 많은 대상을 인지하고, 그 후 그것들을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다. 이 말은 내향직관에 대한 많은 설명문에서 '의미를 찾는다'나 '본질을 인식한다'와 같은 말로 대체되어 사용된다.
내향직관(Ni)은 내향 기능임으로 에너지의 '소모'보다는 '비축과 효율'에 초점을 맞춰 작동한다. 외향직관(Ne)과 같이 많은 대상을 한꺼번에 떠올리는 일은 순식간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그중에는 낭비되는 에너지도 많다. 이러한 소모는 내향직관형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그래서 그들은 직관을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려 한다.
따라서 많은 대상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인지한 후, 같은 본질(특성)을 가진 대상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놓는다.
- 많은 중국인들의 매너를 지키지 않는 모습을 인지한다 ⇒ 중국인은 매너를 지키지 않는다
그리고 그 카테고리를 선명하게 '기억'한다. 추후 어떤 대상을 인식할 때, 그 대상에 부합하는 카테고리를 기억 속에서 불러온다.
- 중국어로 들리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발견한다 ⇒ 저 사람은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다
이러한 과정이 빠르게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내향직관형들은 본인들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처음 본 사람을 매너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기 때문에 대화중 갑자기 결론을 넘겨짚는 경우가 잦다. 또한 지나친 일반화를 하는 사람이나 선입견을 가진 사람으로 비추어지기 쉽다.
내향직관(Ni)은 카테고리화 하는 능력, 즉 '분류 능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따라서 내향직관이 발달한 사람들은 분류를 통해 대상의 의미와 본질을 찾는 것에 유리하다. 무언가를 인식할 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빠르게 떠오르고 결론에 도달한다.
이러한 내향직관(Ni)의 특징은 어떠한 대상을 인식할 때, 무의식적으로 귀납 추론을 사용하게 만든다. 귀납법은 관찰과 경험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한 자료에서 비롯된 성향, 관련성을 가지고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이며, 내향직관은 어떠한 대상을 인식할 때, 그 대상과 다른 대상을 끊임없이 비교하여 관련성을 찾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향직관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무의식적인 귀납법을 통해 대상의 이면을 바라보게 만든다.
물론 사고기능(T)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기능하는 시스템1적인 추론에 불과하므로, 자신의 추론을 되돌아보고 이의 근거가 되는 자신의 경험이 충분히 객관적이고 합리적인지 심사숙고하여 비판하는 과정이 빠져있다. 따라서 실재적 데이터를 통하여 연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귀납 추론법과는 다르다.
타 문헌에서의 설명
Linda Berens, Understanding Yourself and Others: An Introduction to the Personality Type Code
내향직관(Ni)은 역설적이고 모순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통합하여 새로운 차원으로 이해시키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힘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완전히 새롭고, 상상치 못했던 깨달음의 순간을 얻습니다. 머릿속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촉발된 해방감의 순간은 "아하!"와 같은 즉각적인 탄성과 함께 나타납니다. 직관에서 오는 미래에 대한 지각과 깨달음은 안정감 있고 탁월한 퀄리티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것들은 어떠한 행동을 필요로 하며, 우리가 우리의 비전을 충족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도록 돕고, 고찰하는 대상이 미래에 가지게 될 모습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리게 합니다. 내향직관을 사용하여, 우리는 핵심적이고 중심적인 것들에 의존하며 예측하고, 이해시키고, 변형시키는 등의 상징적인 행동들을 취합니다. 내향직관을 사용할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흐름과 명시적인 신호들에 기초하여,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를 비춰냅니다. 내향직관은 사물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위해 복잡한 개념들과 생각의 체계, 그리고 상징의 구상과 새로운 방식을 산출합니다. 내향직관의 이러한 과정들은 초월적인 경험과 해법들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한국융연구원회보 '길' 제 7권 1호
내향적 직관형(Introverted intuitive type)의 주기능의 특징은 구체적인 현실의 가능성보다 정신세계에서의 가능성을 촉지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이 유형은 종교적 예언가, 이른바 선지자이며 예술가나 시인 가운데서도 발견된다. 원시사회 같으면 혼령의 세계와 교통하며 이를 통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샤먼과 같은 형이 될 것이며,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현대사회의 정신 치료자,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들 가운데도 이런 형의 치료자가 많다. 자기 마음속 깊은 원형층의 움직임과 이와 이어져 있는 인류의 숙명과 미래의 방향을 감득하는 것이다. 앓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움직이는 치유의 작용, 혹은 그를 병들게 하는 파괴적인 본능의 징조와 그 의미를 성찰한다.
외향적 직관형과 마찬가지로 내향적 직관형에서도 감각기능이 가장 억압되어 열등한 상태에 있게 되는데 특히 외향적 감각, 즉 이른바 '현실감각'이 극도로 미분화된 상태에 있게 된다. 이런 유형의 사람이 논문을 쓰거나 강의를 하면 뒤죽박죽 되어 독자나 학생들의 불평을 하기 쉽다. 그러나 그 독자나 학생이 내향형이라면 그 뒤죽박죽의 말속에 그래도 깊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더 즐기게 된다.
무의식의 열등한 외향적 감각기능은 강박적으로 의식을 자극하여 여러 가지 불쾌한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무의식의 열등 기능의 과도한 보상작용이 일어나면 이 유형의 사람은 쉽게 감각적 충동에 사로잡히며 강박적으로 객체적 감각에 구속된다. 즉,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강박적으로 속박된다. 이 형에서 흔히 보는 신경증은 강박신경증으로 건강 염려 증상, 감각기관의 과민 상태를 볼 수 있다.
'MBTI > 8가지 심리 기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석심리학 - 내향사고(Ti)는 무엇인가? (2) | 2021.12.23 |
---|---|
MBTI 직관 기능(Ne/Ni) 개인적인 재해석 (7) | 2021.10.27 |
주기능~8차기능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 (0) | 2021.10.18 |
댓글